본문 바로가기

미세먼지 이야기

수돗물, 가습기, 미세먼지에 대하여

지난주  JTBC 소탐대실에서 초음파 가습기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초미세먼지가 나온다는 기사가 나와서 많은 사람들의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소탐대실] ①가습기에 수돗물 쓰는 게 맞을까?

[소탐대실] 수돗물 가습기, 미세먼지 뿜는다


몇 일 뒤 JTBC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추가로 정리하여 다시 기사를 냈습니다.


[소탐대실] '수돗물 가습기 미세먼지 뿜는다' Q&A



어떤 가습기어떤 물을 사용해야 미세먼지와 미생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처음 기사가 나왔을 때 저도 여러 가지 궁금하여 알아봤습니다. 


결론은


매일 깨끗이 가습기 청소 잘 하고 말려서 세균 번식을 막고, 

미네랄이 적은 물을 사용


그런데, 매일 가습기를 깨끗이 청소하여 말린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죠. TT


초음파 가습기에 미네랄이 있는 수돗물을 넣어서 사용할 경우 미네랄 성분이 공기 중에 분무되는데. 이를 White Dust 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이슈가 되었고, 미국 환경부(US EPA)에서는 이에 대한 가이드 "Indoor Air Facts No.8: Use and Care of Home Humdifiers" 를 1991년 2월에 냈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지금 봐도 잘 정리된 문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5년에 환경부에서 이 문서를 번역한 한글판으로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15 건강에 영향을 주는 환경 - 가습기의 건강영향"을 만들기도 했었네요. 



초음파 가습기에 수돗물 사용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일본 연구진이 정확히 이 것을 실험하여 2013년에 발표한 논문 "Effect of aerosol particles genearted by ultrasonic humidifiers on the lung in mouse"에 의하면, 


세포가 반응하기는 하지만 폐에 염증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라고 합니다. 이 연구는 수돗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 역삼투압 정수물, 반도체공정에 사용하는 물, 이렇게 4종류의 물을 초음파 가습기로 뿌리고, 실험용 쥐가 7일 또는 14일 동안 마시게 한 후 폐 세포 조직을 분석하였습니다. 2017년 3월 1일 Time 지 기사 "The Creepy Truth About Humidifiers"에서 이 논문을 인용하기도 하였기에 신뢰할만 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습기

  • 초음파 가습기와 Impeller 방식 가습기는 수돗물의 미네랄과 미생물을 모두 많이 배출합니다.
  • 가열식은 거의 미네랄을 배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기화식은? 당시 EPA는 가열식은 테스트했고 기화식(Evaporative)은 미네랄 분사 관련 테스트하지 못했지만 가열식처럼 적을 것으로 추정하네요. (벤타는 기화식입니다)


수돗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고 초음파 가습기에 사용되면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킵니다. 

수돗물의 미네랄은 가습기에 스케일(또는 물때?)이 쌓이게 하는데, 이것이 미생물 번식의 촉진시킨다고 EPA는 강조합니다. 물 때가 누적되어 있는 것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었네요.


증류수(Distilled water)

미네랄과 미생물이 거의 없어서 제일 안전합니다. 

EPA는 White Dust가 집안에 쌓여서 불편하거나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데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증류수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끓인 물

미생물은 죽이지만 미네랄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끓인 물을 식힌 후 바로 가습기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시 미생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수기물: 증류수와 정수기물은 다릅니다. 

정수기물은 미네랄을 전혀 거르지 않는 것도 있고, 거른다고 하더라도 걸러내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정수기물이라고 미네랄이 없다고 믿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정수기 스펙을 확인하시거나, 초음파 가습기에 정수물을 넣고 우리들의 초미세먼지 측정기로 측정해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PA 권고

오래되었지만 EPA의 권고 내용이 좋아서 요약해봅니다

  • 집안 습도가 50% 이내로 유지: 습도 50% 이상 높아지도록 가습기를 틀지 말아라.  오히려 높아진 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 미네랄이 적은 물을 사용해라. 가습기에 스케일이 쌓이고 미네랄을 공기 중에 뿌리지 않으려면.  
  • 매일 물탱크를 비우고, 표면을 깨끗이 닦아 말린 후 물을 채워야 미생물 번식을 줄일 수 있다.
  • 3일마다 탱크를 브러시 등으로 청소하고 탱크나 가습기에 있는 스케일을 제거하고 말린다.
  • 가습기 주변의 물체가 젖지 않게 해라. (젖은 곳에서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글들을 읽고 나니, 어떤 물이라도 고여 있는 물에서는 세균의 번식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벤타를 사용할 때 매일 물을 채우고, 2주에 한 번 물 다 갈아주고 청소하고 했었는데...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집안에 김이 낄 정도로 열심히 가습하던 적도 있고, 회사 가습기에 물이 남은 채로 퇴근 후 다음날 와서 다시 가습기를 켠 적도 있어서 가습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었네요.


가습기 관리가 참 어렵네요. TT



아래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일본 연구진의 논문에 실린,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서 배출된 초미세먼지들의 모습입니다. 




※ 이 글은 미대촉(미세먼지 대촉을 촉구합니다) 카페에 처음 작성했던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다운로드하기 Google Play